애플이 ‘어닝 쇼크’를 연출했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회계 3분기(4~6월) 순이익이 전년보다 21% 급증한 88억2000만달러(주당 9.3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50억달러로 23% 늘어났다.
순이익과 매출은 전년보다 크게 늘었으나 월가 전문가 예상치는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주당 10.37달러 순익에 372억달러 매출이다.
애플 실적이 시장 전망을 밑돈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회사는 4분기 매출은 340억달러, 순익은 주당 7.65달러로 각각 예상했다.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380억달러 매출에 주당 10.27달러 순익을 밑도는 것이다.
차세대 아이폰인 ‘아이폰5’ 출시 기대로 소비자들이 구입을 미룬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3분기에 26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이는 3510만대를 판매한 전 분기 실적과 전문가 예상치인 2840만대도 밑돈 수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아이폰 출시 일정을 여전히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OS)인 ‘iOS6’가 오는 10월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혀 이때 아이폰5도 공개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아이패드는 3분기에 1700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1540만대를 웃돌고 사상 최대치다.
실적이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애플 주가는 나스닥증시의 시간외 거래에서 5.5% 급락했다.
한편 삼성과의 특허전쟁은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삼성이 우리의 특허를 침해해 25억25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호주에서 이날 양사 특허침해 본안 소송이 열렸고 미국에서는 30일부터 본안 소송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