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색 작명으로 무장한 새내기 펀드들이 눈에 띈다. 얼어붙은 투심 악화를 맞아 좀 더 파격적인 작명으로 어필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최근 출시된 신상품 펀드들의 이름을 보면 작명에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하나UBS자산운용은 24일 대한민국 야구팬들이라면 환장 할‘하나UBS프로야구그룹주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삼성, LG, 현대(기아), SK, 두산, 롯데, 한화, 넥센 및 엔씨 소프트 등 40여개 프로야구단 소유기업 계열사와 관계사에 투자한다.
하나UBS자산운용 사공경렬 전무는 “프로야구단 소유 기업들이 대한민국 대표 업종과 기업을 대부분 포괄해 펀드 포트폴리오상 우수한 성과를 내기 제격”이라며 “42년간 대한민국 자본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활약해 온 하나UBS자산운용의 노하우로 이번 펀드도 꼭 홈런치는 펀드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23일 출시된 NH-CA자산운용의 ‘NH-CA오뚝이 레버리지순환분할매수 펀드’는 인덱스펀드 수준으로 운용하다가 시장 하락시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NH-CA자산운용 박영수 리테일마케팅 본부장은 “시장이 3%하락할 때 마다 주식투자비중을 7.5%씩 확대하는 전략으로 KOSPI기준지수 대비 시장이 21% 하락하면 주식투자 비중을 최대 150%까지 확대할 수 있다”며 “오뚝이라는 장난감이 흔들리고 넘어져도 금방 일어나는 것처럼 오뚝이펀드도 출렁거리는 주식시장에 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색작명으로 일찌감치 주목 받은 펀드들로는 키움자산운용의 대표펀드들이 손 꼽힌다. 2010년 신생사로 출범한 키움자산운용은 승부, 선명, 장대 등 기존펀드명과 달리 한글단어에 목표지향점을 뚜렷이 제시해 눈길을 모은바 있다.
성과면에서도 고무적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이후 ‘키움승부주식형’(1.78%)은 동기간 주식형 유형평균(-1.32%)을 웃돌았다.(기준일:2012년 7월 23일)
이 밖에 눈에 확 띄게 개명하고 각 운용사의 대표펀드로 자리잡은 펀드들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펀드’,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BEST중소형펀드’등이 꼽힌다.
우리자산운용도 지난 5월 ‘우리코리아블루오션펀드’를 ‘우리행복을드리는펀드’로 ‘우리프런티어우량주펀드’는 ‘우리위풍당당대표주펀드’로 펀드명을 대폭 바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개명펀드가 운용쇄신을 바꾸고 성과가 좋아진 전력도 있고, 실제 투자자들이 펀드명에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아무래도 작명에 운용철학과 스타일이 함축되는만큼 어려울때일수록 신규 펀드들이 이색펀드명으로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