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선주자, 경제민주화 ‘5인5색’

입력 2012-07-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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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 태클 건 김문수 “대기업에 브레이크 너무 밟으면 안돼” 임태희 ‘서민생활고 해결’ 안상수 ‘가계부채 해결’

새누리당 대선경선 주자 5명이 24일 첫 TV토론회에서 경제민주화를 두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박근혜 후보는 ‘공정시장’에 방점을 뒀지만 김태호 후보는 ‘재벌개혁’, 임태희 후보는 ‘서민생활고 해결’, 안상수 후보는 ‘가계부채 해결’을 경제민주화의 핵심으로 각각 꼽았다. 다만 김문수 후보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며 박 후보를 견제했다.

박 후보는 “그간 우리 경제가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공정성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공정 시장경제를 만들자는 게 경제민주화의 목표”라고 했다.

그는 “대기업이 외국에, 미래성장동력에, 일자리 창출에 투자하는 건 적극 지원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야 한다”면서도 “대기업의 경제력 남용까지 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는 “박 후보가 출마 선언문에서 경제민주화를 국정 핵심과제로 꼽아 상당히 의아했다”면서 “우리나라는 시장경제와 기업의 자유가 기본인데 대한민국 대표선수인 대기업에 브레이크를 너무 밟으면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총수의 배임횡령 등엔 엄정한 법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면서도 “우리나라 대기업이 얼마나 잘하나. 박수칠 부분은 박수쳐줘야 한다”고 했다.

경제민주화가 ‘대기업 끌어내리기’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지적으로, 그는 박 후보에게 “김종인 선대위원장 얘길 많이 들은 것 같은데 우리 당이 민주통합당 아류로 나간다는 우려도 있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박 후보는 “제 선언문을 잘못 이해하고 계셔서 유감”이라며 “저는 2009년부터 공정 시장경제를 말해왔고 이는 대기업 깎아내리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태호 후보는 “지금 재벌은 탱크로 골목을 미는 것뿐 아니라 비경제 분야인 입법·사법·행정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까지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탐욕의 질주에 브레이크를 달아주는 게 경제민주화”라고 규정했다.

임 후보는 박 후보에게 “신규 아닌 기존 순환출자도 금지해야 한다”면서도 “대기업에 대한 규제 관점에서만 생각하면 경제민주화의 해답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서민들의 생활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경제민주화 논의를 집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처럼 재벌해체하는 수준으로 하면 큰일”이라면서 “경제민주화를 가계부채 해결로 풀겠다”고 재천명했다. 그는 ‘두레경제기금 100조원 조성’ 공약을 언급, “IMF 때 정부와 국민이 금융과 기업을 구했다. 이젠 기업이 서민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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