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후보가 최근 5·16과 관련,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공감’보단 ‘공감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603명을 대상으로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한 공감 여부를 조사한 결과, ‘공감한다’는 42%, ‘공감하지 않는다’는 46%로 나타났다. 박 후보가 24일 TV토론회에서 “여론조사에서 제 발언에 대한 찬성이 50%를 넘었다”고 하자마자 이와 다른 결과가 나온 셈이다.
특히 연령대별 시각차는 뚜렷이 나타났다. 50대 이상에선 ‘공감한다’는 답변이 높았고(50대 54%, 60대 이상 63%), 2030세대에선 ‘공감하지 않는다’(20대 67%, 30대 57%)가 우세했다.
또한 새누리당과 박 후보의 지지층에선 압도적 공감을 얻었지만,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당과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포함한 야권 인사 지지층에선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대선 후보 다자 구도에서 박 후보 지지자(237명)의 75%는 ‘공감한다’고 답했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자(73명)의 85%, 안 교수 지지자(175명)의 79%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새누리당 지지자(208명)의 71%는 ‘공감’, 민주당 지지자(134명)의 70%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222명)에선 ‘공감한다’(33%)는 답변보다 ‘공감하지 않는다’(53%)가 더 높았다.
한편, ‘역대 가장 훌륭한 대통령’ 조사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이 41%를 얻어 선두를 지켰다. 그 뒤로 노무현 전 대통령 24%, 김대중 전 대통령 16% 순이었다.
다만 이 역시도 연령대별 인식차는 극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50대 이상(50대 59%, 60대 67%)에서 평가가 후했고, 2030세대(20대 14%, 30대 22%)에선 낮은 평가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30세대(20대 40%, 30대 34%)에서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꼽혔다. 김 전 대통령은 20대에서 26%, 30대에서 20%의 응답을 얻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0%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