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장관 간담회에서 뿔난 이유는?

입력 2012-07-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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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책을 내놓으라고 했는데 장관 말이 왜 반영이 안 되는 겁니까”

25일 반월시화공단내 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하반기 중소기업 수출확대 지원회의’를 주재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강한 질책이 이어지자 이운호 무역정책관과 윤상흠 무역정책과장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간담회는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해 왔던 기존의 회의와 달리 모든 과정을 공개한 가운데 홍 장관의 실무자에 대한 질타로 시작됐다. 홍 장관이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포문을 열자 실무진의 표정은 어느새 사색이 됐다.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소개할 정책 보고서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것.

홍 장관은 초청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을 듣기 전에 정부 정책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미 계획돼 있던 것을 한다고 내놓으면 생색내는 것 밖에 안 된다”며 “새롭게 하는 것이 없으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분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 대표들에게 “경기여건이 안 좋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경기에 대한 얘기를 들어볼까 해서 왔다”며“사장님은 정부에 대한 얘기를 가감없이 저나 지경부 직원들에게 전해 달라”고 언급했다.

이에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들은 그간의 어려움을 거침없이 토로했다. 이들은 잇달아 발효한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제도의 적응과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인식 부족 등 애로사항을 가감 없이 밝혔다.

서충렬 한립철강 사장은 “FTA가 체결되면서 건별로 발생하는 제도에 적응하는 어려움이 많다”며 “제도의 장점을 활용해야만 수출을 증진시키는데 적응하기 어렵다. 제도가 있는지조차 몰라서 사업을 확대시켜야 할지 전전긍긍하는 실정이다”고 호소했다.

대기업의 사업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조경호 서원 대표이사는 “일부 대기업에서 이미 시작한 제품을 신규 사업으로 진입하려고 시도 중”이라며 “이런 시도 자체가 국내기업 간 과열 경쟁으로 일본 업체와 경쟁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인적자원에 대한 문제는 가장 큰 관심사였다. 이근진 웰바스 대표와 김정겸 탑드릴 대표 등 다수의 대표들은 이 같은 인력 부족현상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홍 장관은 회의에 참석한 지경부 실무진, 코트라, 무역협회 관계자들에게 대책마련을 강구했다. 그는 “애로가 있으면 코트라나 무역협회를 찾아가서 연락을 하면 어떤 형태든 간에 대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올해같이 어려울 때 여러분과 같은 기업이 해주시는 것이 기업의 안위와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홍 장관은 이날 연이은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사상최대를 기록하는 것과 관련해 실내 에어컨 온도를 체크하는 등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회의에 앞서 핸드폰을 켜야 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며 “전력거래소 앱을 확인해야 하는데 지금 446만kW이다. 비상조치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산업도 고민하랴 전력도 고민하랴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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