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전국 특1급 호텔 식당에서 우리나라 전통주인 쌀막걸리와 문배술 등을 판매하게 된다.
국세청은 최근 전통주 육성을 목표로 특급호텔 68곳의 한식당 34곳과 일식당 39곳, 중식당 41곳에서 전통주를 판매하도록 호텔 측과 협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라·롯데·워커힐·파라다이스호텔 등 서울·부산·제주 지역의 42개 호텔은 지난 25일부터 전통주를 판매하고 나머지 지역은 다음 달 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전통주란 무형문화재가 제조한 주류와 전통식품 명인이 만든 술을 가리키는 '민속주', 영농법인 등 농어업경영체·생산자단체가 직접 생산하거나 주류제조장과 인접한 시군구에서 나는 농산물로 빚은 '지역 전통주'를 말한다.
전통주는 선운산 복분자주, 한산 소곡주, 추성주, 문배주, 안동 소주, 산사춘, 참살이 막걸리, 이강주 등 400여 종이 있다.
특급호텔은 각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에 맞는 전통주를 7종류씩 자율적으로 선정해 판매할 예정이다.
전통주 판매가격은 제품에 따라 수만 원에서 1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국세청은 전통주의 거래규모가 작아 호텔이 요구하는 물량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도매상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내달 1일부터 토속상품 등을 판매하는 사업자의 전통주 도매를 허용키로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통주를 취급하는 도매상이 활성화될 경우 고급호텔 뿐만 아니라 백화점·대형할인매장 등에도 전통주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전통주 시장은 주세율 경감, 면허기준 완화, 소비자 직거래 허용 등 정부 지원으로 제조업체 수가 2000년 115개에서 작년 576개로 증가했다. 매출액도 2000년 196억 원에서 2005년 924억 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