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금호산업 정상화될 때까지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안한다”

입력 2012-07-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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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이 정상화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방침이다.

금호석화 고위 관계자는 26일 “금호산업이 워크아웃 졸업 여부가 결정되는 2014년 이후 아시아나항공 주가 추이를 보고 지분 매각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석화는 지난 3월말 기준,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금호석화는 계열분리를 위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그룹과의 연결고리를 대부분 끊었지만, 아시아나항공 지분 만은 남겨뒀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26일 현재 주당 7200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같이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낮은 상황에서 금호석화가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회사 입장에선 손해나 다름없다.

금호석화가 내년 말께 이뤄질 금호산업 워크아웃 졸업을 기다리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다. 현재 채권단 관리 하에 있는 금호산업의 정상화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들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만일 이 시점에서 계열분리를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성급히 매각하게 되면 회사 주주들에 대한 배임에 걸릴 수도 있는 문제”라면서 “계열분리와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은 별개의 문제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금호석화가 계열분리를 원한다면 아시아나항공 지분부터 매각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룹과의 유일한 연결고리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하지도 않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소송을 하는 것 자체가 앞뒤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현재 금호석화는 공정위에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을 그룹에서 계열제외해달라는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채권단도 자율협약 졸업 전제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을 내세우며 금호석화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관계자는 “과거 약정조건에도 없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을 갑자기 들고 나와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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