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부자들]나무는 분명 제로에서 100배로 늘어나는 투자다

입력 2012-07-26 21:06 수정 2012-07-2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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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에게 부자의 기준에 대해 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어도 10억 원은 있어야 부자라고 할 수 있다고 답을 했다. 그렇다면 10억을 만들기는 쉬울까?

우리가 10억 원을 만들기 위해 매달 꼬박꼬박 저축을 한다고 생각을 해보자. 한 달에 100만원씩 저축을 하면 1년에 1,200만원이다. 이자가 없다고 보고 10년이 돼야 1억2000만원이다. 80년이 돼야만 10억에 거의 가까운 9억6000만원을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한 푼의 세금이라도 아껴라.”, “주택청약통장을 십분 활용하라.”는 등 재테크의 방법으로 은행의 통장을 잘 활용하라는 이야기가 많다. 최근에는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

형부동산으로 갈아타라”는 말도 있다. 하우스푸어가 넘치는 상황에서 수익형부동산의 한 형태인 빌딩 매입을 눈여겨볼 것을 권하지만 이 투자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 그 돈을 은행에서 대출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어쨌든 그런 저런 이야기를 믿고 실천하면 정말 10억 원을 만들 수 있을까. 솔직히 지금 나와 있는 금융상품은 서민들에게 10억 이라는 돈을 안겨줄 만한 상품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나무를 이용하면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 물론 나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000원짜리 묘목을 심어 10년이 되면평균 10만 원짜리 나무가 된다. 만약 2천 원짜리 2년 내지 3년생 묘목을 심는다면 5년 후면 10만 원 정도의 나무가 된다. 1년에 10배씩 재산이 불어나는 엄청난 돈벌이다. 벼농사의 평당 평균소득 2∼3,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다만 참고 기다리는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나무투자에 대한 열풍은 이미 거세다. 나무의 가치를 미리 안 사람들은 남보다 앞서 나무투자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150년 이상 된 야생소나무를 잘 발굴해 이식해서 5~6년 정도 지나면 1억 원 정도에 팔 수 있습니다.”

강릉와 충청도 지역을 대상으로 소나무 유통사업을 하고 있는 윤찬용씨는 조경관상용 소나무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리고 개인적인 모임에서 필자가 만난 한 이동통신사 홍보임원은 이미 주위에 알 만 한 사람들은 나무의 소중함을 알고 나무재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공부터 시작해 대기업 홍보임원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나무와 화초에 관한 화제가 나오면 눈이 반짝인다. 그리고 주위에 나무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한 번 해보라고 권하기까지 한다.

실제로 필자가 아는 한 여사장님 역시 소나무 박사다. 강원도 산골에 거주하는 이 여사장님은 회사일 외에 시간이 날 때면 전국 곳곳을 샅샅이 훑고 다닌다. 좋은 소나무를 고르기 위해서다. 깊은 산속 소나무는 아무리 수세와 수형이 좋아도 포기한다. 채굴과 수송작업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마을 어귀에 심어진 소나무가 주 공략 대상이다. 이장 어른을 잘 만나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소나무를 매입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다. 수입을 묻는 질문에는 속 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지만 미소를 버금은 입가를 보니 웬만한 수입은 보장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조만간 회사는 자식에게 물려주고 여사장은 소나무 매입 일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얼마 전에 수도권인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대 공원을 꾸미는

초대형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는 풍문이 증권가에 돌자 코스닥에 상장된 조경관련 종목이 급등세를 보였다.

그동안 정부의 어떠한 발표에도 조경 관련 종목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적은 거의 없다. 하지만 지금은 조경관련산업이 미래산업으로 조심스럽게 주목 받고 있다. 나무의 경제적 가치와 조경산업의 미래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던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는 누구나 마음 한 켠에 농장이나 나무, 혹은 숲을 가꾸고 보살피고 싶은 욕망이 있고, 작은 규모라도 마당에 질 좋은 나무 한 그루 싶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들이 밖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주변 환경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하게 되고 가능하면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을 실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배고픔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대 목표였던 과거 우리나라가 이제는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으로 배고픔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와 문화를 향유하게 되었다. 그 여유로움으로 인해 사람들은 환경 관련 산업, 미래산업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조경산업의 확대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다만 그 시기와 규모에 대한 이견이 있을 뿐이다. 나무는 분명 제로에서 100배로 늘어나는 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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