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부자들]남편사업을 이어받아 25년간 나무농사하는 김향숙 사장

입력 2012-07-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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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사람과 같습니다…안아주면 성장 속도가 빨라집니다”

김향숙씨(60)가 나무사업에 뛰어든 것은 25년 전 갑자기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부터다. 막상 남편 일을 맡았지만 막막하기만 했다. 그렇지만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무에 대한 열정

과 억척스러움 하나만으로 갖은 어려움을 극복해냈다. 남자도하기 힘든 나무사업을 하면서 그녀가 느낀 것은 자식과 같은 마음으로 나무를 대하면 큰 결실로 다가온다는 사실이었다.

나무도 상처가 나면 아파하고, 빽빽하게 나무들이 밀집돼 있으면 나무들도 답답해하고 각자 생육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 수형을 바꾼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받아주는 게 나무이고, 안아주면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도 경험하게 됐다.

“나무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나무만큼 정직한 것도 없습니다. 제자리에서 모든 역경과 추위를 견디며 견실하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인간세상사 오염된 모습은 머릿속에서

금세 지워집니다. 이것이 바로 나무사업의 매력입니다.”

그녀는 힘들지만 벼농사나 다른 작물 재배보다도 나무가 큰 수익을 안겨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진득한 마음으로 나무 하나 하나에 정성을 쏟아 부으면 어느새 어엿한 성목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고, 그중에 좋은 수형을 가진 나무들은 서로가 구매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판매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좋은 주인을 만나면 웃돈까지 챙길 수 있다.

그녀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농장의 규모는 5만여 평이다. 본인 소유와 임대한 땅에 2만여 그루 이상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8점 이상의 배롱나무가 2,000주에 달하고, 8점 이상의 메타스콰이어가 6,000주이다. 꽃복숭아도 1,000주 정도 기르고 있다. 유실수도 적지 않다. 살구나무가 2,000주이고, 자두나무도 1,000주 정도 가지고 있다.

김 사장은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나무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묘목이 성장해 성목이 되는 과정을 보면 자식 키우는 부모심정과 비슷하다며 정성을 기울이면 기울인 만큼 A급 나무로 크게 성장한다고 말했다.

“3년까지는 수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동안 인건비 등으로 나간 경비로 인해 3년까지는 잘 수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고비를 넘기게 되면 이후부터는 튼실한 수익이 발생합니다.”

나무투자의 장점은 단순히 재산 상속의 방법으로만 이용하더라도 최소 3년 이상, 4∼5년 정도 지나면 투자한 나무에서 수익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나무 투자가 마치 호황을 이룰 때의 부동산 투자와 비슷하다. 호황일 때의 부동산투자는 향후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부동산을 사놓고 일정기간 동안 참고 기다리면 큰 수익이 생겼다. 나무 또한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하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단, 부동산투자와 다른 점이 있다면 완만한 상승세는 지속되어도 급격한 하락세는 없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불안한 금융장세에서는 눈에 보이는 실물 경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 중 유망한 것이 나무투자다. 그리고 나무투자나 사업은 생각하는 것처럼 어렵지 않다. 주위에 살펴보면 집안 소유가 아니면 부모님 소유의 땅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될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해서 조금씩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투자를 하면 된다. 그런 다음 적어도 3년 이상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정성을 들여 잘 가꾸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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