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자업체 후지쯔가 대만 업체와 핵심 반도체 공장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후지쯔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미에현의 핵심 공장을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 중이다.
후지쯔는 거액의 계속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생산 부문을 분리해 매각한 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파나소닉과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회로) 사업을 통합하기로 했다. 통합 회사는 반도체 설계 개발 기지로 특화해 생산을 외부에 위탁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적인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후지쯔의 핵심 반도체 생산 기지인 미에공장은 디지털카메라에 사용하는 화상 처리용 반도체와 슈퍼컴퓨터에 탑재하는 연산용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다.
후지쓰는 5년 정도의 주기로 수백억엔의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생산을 포기하고 정보시스템 구축 등 IT 서비스 분야에 경영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실적 악화로 경영 위기에 빠진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도 시스템 LSI 생산 거점인 쓰루오카공장을 TSMC에 매각하기로 하고 교섭 중이다.
후지쯔와 르네사스는 연내 반도체 공장의 매각 협상을 끝낸 뒤 설계 개발 부문을 분리해 파나소닉과 통합하고, 5000명 정도의 기술자를 보유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