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는 26일(현지시간) 유로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구제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혀 역내 위기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오후 5시2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7% 상승한 1.22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 대비 1.4% 뛰어 지난달 29일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보다 1.15% 오른 96.08엔에 거래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ECB는 위임받은 권한 안에서 유로를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유로존 금융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재가동 등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ECB는 다음달 2일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있다.
앤드류 부슈 뱅크오브몬트리올(BoM) 글로벌 환율 전략가는 “드라기의 발언은 시장에 뜻밖의 일이었다”면서 “ECB가 유로존 위기국들의 자금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장이 다소 안정되면서 7%를 육박하던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6.99%로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으로 7%를 밑돌았다.
달러 가치는 엔 대비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78.23엔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0.08%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