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쌍용건설 최종 입찰(최종견적서 제출)일이 다가왔지만 매각 성공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랜드의 자금동원 능력은 물론 제시할 인수가격이 예상가격 이상을 충족할지 여부도 불확실한 데다 최종 인수자로 선정돼더라도 우리사주조합이나 노동조합 등 쌍용건설측이 집단 거부 행동도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만 5차례나 진행한 쌍용건설 매각작업이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까닭도 이런 이유에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마감한 쌍용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이랜드는 이달 말까지 회사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다. 오는 30일까지 다른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고 이날 이랜드가 캠코측에 제시한 인수가격만 충족한다면 이랜드는 쌍용건설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다.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
가장 먼저 맞닥뜨려야하는 난제는 가격협상이다. 일단 쌍용건설을 인수하려면 캠코측이 제시해 놓은 예가 이상을 이랜드가 적어 내야하는데 현금동원력이 뛰어난 이랜드라고 하더라도 최근 잇따른 M&A로 실탄을 과도하게 소비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부채비율도 400%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예상하는 예가는 최근 쌍용건설 주가와 유상증자 규모를 감안해 대략 2300억원 안팎으로 추가적인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쌍용건설 직원들의 반발도 이랜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쌍용건설 노조가 지난 16일부터 2일간 이랜드가 쌍용건설을 인수하는 것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65%가 반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우리사주조합이나 노조측도 우선매수청구권 부활 등 조직 차원의 집단적인 행동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인수까지는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다른 인수 참여자가 없어 이변이 없는한 이랜드 단독 인수가 확실시되나 공자위 가격 협상 등 절차를 감안하면 최종 인수까지는 꽤나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이 사이 자금계획은 물론 쌍용건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느냐가 매각 성공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