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시장을 또한번 실망시켰다.
페이스북은 26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에 1억5700만달러(주당 8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의 2억4000만달러(주당 11센트)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지난 5월17일 실시한 IPO와 관련한 직원 주식 보상 비용 등이 손실의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주당 12센트의 순익을 올려 전문가 예상과 부합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1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실적은 기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시장의 실망감은 컸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8.5% 급락한데 이어 실적이 발표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1% 추가 폭락했다. 이에 주가는 23.94달러로 지난 5월17일 IPO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한때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던 페이스북의 지난 분기 매출 증가율이 32%에 그치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것이 주가 급락의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55%와 104%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고 지난 1분기에도 45%의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는 등 자신감 없는 태도를 보인 것도 시장을 실망시켰다. 세계 최대 소셜게임업체 징가가 3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페이스북마저 시장을 실망시키면서 SNS에 대한 거품론만 부각시켰다.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지난 2010년 4억8000만명에서 지난 6월말 시점에는 9억5500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이용자 수에 비해 실속은 없다는 평가다. 일부 업체가 페이스북을 통한 광고 실효성에 의문을 품고 광고 중단 선언을 하면서 수익에 대한 압박만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방송은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에 대한 실효성을 실험했다. BBC는 ‘버츄얼베이글’이라는 가짜 회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BBC는 제품도 없고 사이트도 허술했는데 1600명의 사용자가 ‘좋아요’를 눌렀다며 페이스북의 광고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동안 페이스북은 ‘좋아요’ 클릭과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스폰서스토리’는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기 때문에 기업 광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26일 컨퍼런스콜에서 “페이스북 이용자 수에 대해 만족한다”면서 “스폰서스토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고 기존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향후 지출을 늘려 이용자 기반을 확대해 더많은 광고주를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