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올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 SK에너지의 분기 사상 최대 영업손실 영향이 컸다. 이는 2003년 2분기(당시 SK(주)) 이후 10년 만의 적자전환이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8조 8774억원, 영업손실 105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572억 원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이번 적자 전환은 SK에너지의 대규모 영업손실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SK에너지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571억원 감소한 45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SK에너지 50년 석유사업 역사 가운데 분기 사상 최대 영업손실 규모다. 지난해 2분기 기름값 100원 할인 정책에 따라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 2분기 영업적자는 충격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같은 손실은 최근 톤당 30달러 가까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과 재고평가 손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SK에너지를 제외한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에 SK에너지 실적 악화에 따른 SK이노베이션의 영업 손실 폭은 상당수준 축소됐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비정유사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석유제품가격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SK에너지의 적자 폭이 커 SK이노베이션이 영업적자를 시현했다” 며 “국내외 시장의 불안정한 환경에 따라 하반기 역시 경기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으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여 하반기 경영성과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