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후보 캠프 움직임이 빨라졌다. 야권의 유력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지지율이 소폭 오르면서 ‘독주(獨走)’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현재 당 지지율을 밑돌고 있는 박 후보는 지지율 상승여력을 마련하기 위해 2030 세대와의 소통, 외연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다. 50대 이상 지지기반이 탄탄한 데 반해 그 외 세대 표의 확장성이 부족한 탓이다.
박 후보 캠프는 현재의 슬림화된 조직을 늘리기보다는 비선조직 내지는 외부 인사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27일 기자에게 “더 이상 캠프 인사는 없다”며 “기존의 조직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캠프에는 온라인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5~6명 규모의 홍보미디어팀이 있다. 하지만 인원이나 분석력 면에서 다소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캠프 일부 의원들이 외부에서 뉴미디어, SNS전문가 등과 접촉해 조언을 구하고 전략도 소개받고 있다.
오프라인에선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청년 별동대’를 가동키로 했다. 최 본부장을 비롯한 캠프 관계자들은 지난 24일 각 권역별 청년대표 40여명과 회동을 갖고 박 후보 지원유세 등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역대학 총학생회장 출신들 다수가 포함된 이 청년조직을 통해 안 교수의 젊은 지지층을 흡수하겠다는 의도다.
이밖에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지인을 통해 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한 관계자는 다만 “지금 합동연설회와 TV토론 등 경선 일정이 빠듯하게 진행되고 있어 당장 외연확대를 위해 움직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경선이 끝나면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과 함께하는 일정과 행보를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안 교수가 가진 높은 지지율의 배경과 파괴력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박 후보 캠프 핵심관계자는 “정치경험이 없는 안철수 교수의 경우 지지기반의 변동이 심할 수밖에 없다”며 “시간이 갈수록 뒷심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학만 전 당 온라인 대변인은 “안 교수와 그를 지지하는 젊은 사람들의 자유분방함, 그들만의 아이콘 세상의 변화를 인정하고 대처해야 한다”면서 “박 후보 주변에서 쇄신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 본인은 일단 경선일정에만 주력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을 뛰어넘는 네거티브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전략을 짜고 있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역발전 방안은 계속 내놓되 분야별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했던 정책발표는 경선 때까지 중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