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 공룡 구글이 미국에서 케이블 TV 사업에 진출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미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와 미주리주 일부 지역에서 통신속도가 초당 1GB인 고속 광섬유망을 정비해 기존보다 100배 빠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오는 9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전달하는 케이블 TV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구글은 밝혔다.
인터넷과 TV를 합한 패키지 요금은 월 120달러다. 제공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저장용량은 1TB에 이른다.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도 제공된다.
구글은 지금까지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투브 등을 통해 인터넷 상에서 영상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직접 통신 인프라를 정비해 기존 미디어와 같은 TV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경영 전략에 큰 방침 전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글이 이번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에서는 타임워너가 케이블TV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만큼 대형 미디어 업계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밀로 메딘 구글 부회장은 “인터넷 속도는 컴퓨터의 성능과 저장용량 향상에 비해 개선되지 못했다”면서 “이는 지난 10년간 인터넷 혁신에 박차를 가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수개월 동안 광섬유 개발에 거액의 금액을 투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구글의 TV서비스는 컴캐스트를 통해 NBC유니버설·디스커버리커뮤니케이션·비아콤 등 유명 미디어 그룹의 채널을 공급한다. 또 넷플릭스와 유투브에서 실시간 채널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구글은 전했다.
다만 AMC·HBO·CNN·FOX뉴스·ESPN 등 주요 채널은 포함되지 않았다. 구글은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