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커다란 벽 절감”…이석기·김재연 제명부결 사과

입력 2012-07-27 14:44 수정 2012-07-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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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안 부결은 국민과 당원의 뜻 왜곡… 혁신의 길 찾을 것”

통합진보당 강기갑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이 부결된 데 대해 “통진당의 성찰과 반성을 기대했던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또 다시 죄를 짓고 말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 대표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석고대죄로도 떠나는 마음을 잡을 수 없다”며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통탄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특히 “어제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의 제명이 거부된 것은 국민의 뜻을 위배한 것이며, 강기갑의 혁신 기치를 지지해준 당원들의 뜻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단 없는 혁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야권연대로 정권교체를 실현하자는 국민과 당원의 뜻이 꺾이고 말았다”고 했다.

강 대표는 구당권파에 가로막혀 대표로서 제대로 된 권한을 발휘할 수 없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대표가 된 저 강기갑 앞에 커다란 벽이 있음을 절감한다”며 “이틀 전 중앙위에서 새로운 집행부조차 구성되지 못했다. 대표의 인사권한은 사전에 봉쇄당했고, 지금까지의 혁신을 모두 후퇴시키는 현장발의가 쏟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이라며 “통합진보당은 혁신과 통합의 어떤 수단도 찾기가 난망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분당 여부와 관련해선 “지금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 이외에는 당장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당원과 국민이 주신 혁신의 책임을 버리지 않는 길이 무엇인지, 당분간 국민의 목소리와 당원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금의 상황에서 진보의 혁신이 어떻게 가능한지, 국민과 당원의 뜻을 따를 방법은 무엇인지, 길을 묻고 찾아보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곧 당내외의 의견을 수렴하여 책임 있는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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