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아일랜드가 26일(현지시간) 실시한 장기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일랜드 재무부는 이날 41억9000만유로 규모의 5년물과 2020년 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5년물 낙찰 금리는 5.90%를, 20년 만기는 6.10%를 각각 기록했다.
라이언 맥그래스 돌먼스톡브로커스 수석 채권트레이더는 “놀라운 결과”라면서 “장기 국채 입찰이 예상보다 호조였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두 번째 국가다.
아일랜드의 이번 국채 입찰은 구제금융을 받은 세 나라 중 가장 먼저 채권 시장에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는 전했다.
마이클 누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이날 국채 발행은 중요한 단계”라면서 “아일랜드의 진정한 성공은 앞으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하고 국제 채권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수준의 금리로 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오는 2014년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과 약속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종료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MF와 EU는 지난 2010년 긴축 정책 이행을 조건으로 아일랜드에 675억유로를 지원했다.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함으로써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은 것도 이날 입찰 성공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EU·IMF·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는 지난 12일 아일랜드 경제에 대한 7차 실사를 마쳤다. 트로이카는 공동 성명에서 “아일랜드의 재정 감축 노력이 목표를 앞서가고 있다”면서 “아일랜드 정부의 지출 감소와 증세 노력이 여러 장애에도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