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재무정상화를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실시한다.
대한전선은 27일 7대 1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를 동시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유증 규모는 현재 8000만주를 예상하고 있지만 감자 후 기준주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동시추진에 대해 “올 상반기 수주실적이 지난해보다 2.4배에 달해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지만 유럽재정위기와 저축은행 사태로 상반기부터 추진했던 유증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의 우려를 조기에 차단하고 부채비율 축소 및 이자비용 감소로 회사의 재무구조 안정화 및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자 및 유증이 성공하면 대한전선의 재무구조개선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특히 대한전선은 감자로 인한 기존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유증 시 감자 대상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성공적인 유상증자를 위해 대주주 참여는 물론 해외 전략적 투자자의 참여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유상증자는 오는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한 뒤 12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감자 전 대한전선의 자본금 및 발행 주식 수는 4256억원, 1억7000만여 주에서 감자 이후에는 608억원 2400만여 주로 변경된다.
이와 관련 솔로몬투자증권의 최동희 전무는 “통상적인 경우 감자라고 하면 대규모 자본잠식이나 기업부실 등으로 시장퇴출에 직면한 기업이 이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 또는 M&A 사전 절차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대한전선은 이와는 달리 유상증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조기 기업 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한 감자”라고 말했다.
이어 “감자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소액주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등의 조치가 제대로 진행된다면 소액주주 입장에서도 회사의 조기 정상화에 따른 주가상승 반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