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5%(연환산)에 그쳤다.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평균인 1.2~1.4%를 웃도는 수준이나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앞서 블룸버그가 81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2분기 GDP 성장률이 1.4%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상무부는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은 앞서 발표했던 1.9%에서 2.0%로 소폭 상향 수정했다.
부문별로는 미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2.4% 증가율을 기록한 전분기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와 ‘재정절벽(fiscal cliff)’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비스지출은 1.9% 증가했다.
정부지출은 1.4% 줄어 8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택건설 부분은 9.7% 늘어나 전분기20.5%보다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업투자는 7.2% 늘어났다.
경제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지출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3차 양적완화(QE3) 불가피설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오는 31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3차 양적완화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경제는 지난 2009년 6월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끝난 이후 올 2분기까지 12분기 연속 확장했다. 그러나 아직 완전한 회복세라고 평가하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딘 마키 바클레이스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동안 지속된 완만한 경제 회복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기업의 자본재 투자가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국제유가 불안 등의 대내외적인 부정적인 변수도 사라지지 않고 있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모기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0~0.25%로 최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모기지 금리가 지난 한 주간 평균 3.53%인 것을 감안하면 추가 인하의 여지가 있는 셈이다.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양적 완화를 통해 모기지 금리 추가 하락을 유도함으로써 경제 회복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연준의 주장이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기둔화에 대한 책임론을 놓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진영의 공방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