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7·30∼8·3) 뉴욕증시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부양책에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유럽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주간 단위로 다우지수는 1.97%, 나스닥은 1.12%, S&P500지수는 1.71% 각각 상승했다. 다우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만3000선을 돌파했다.
지난 주 발표된 기업 실적이 부진하면서 발목이 잡혔지만 유럽 각국 정상들의 역내 위기 해결 노력이 잇따른 영향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71%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성장률은 지난 11분기래 최저치라고 추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추가 부양을 실시할 의지를 밝혔다.
이어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도 유로존 구제 의지를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주 전화 회담을 한 뒤 공동 성명서를 내고 “양국은 유로존을 지켜나갈 것을 약속했으며 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전했다.
시장은 이번 주 기대가 현실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다음달 2일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과 ECB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증시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분위기는 미국과 유럽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울었다.
지난 주에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5%였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1.2~1.4%는 넘어섰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3차 양적완화 등 추가 부양책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명분이 충분한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미국의 고용과 부동산 지표가 부진과 호조를 반복하고 있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부양 의지만 확인하고 추가 부양책 시행 여부를 9월 FOMC로 미룰 수 있다고 전망됐다.
유럽의 추가 부양 가능성은 미국보다 높은 상황이다.
ECB가 국채 매입을 재개할 것 이라는 구체적인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미셸 클래이먼 뉴암스테르담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 정책 당국이 역내 위기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도 주목되고 있다.
실물 경기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7월 제조업지수와 7월 고용동향 등이 오는 31일 발표된다.
6월의 ISM 제조업지수는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의 7월 예측치는 50.5로 기준치를 소폭 넘지만 시장을 안심시킬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미국의 고용동향은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6월의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8만명 증가에 그쳤다.
최근 3개월 연속 월 평균 일자리 증가 수가 10만개를 밑돌았지만 7월에는 11만개 정도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인 소득·소비와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등의 지표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