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가 맹독성 신경가스 등을 함유한 화학무기를 반군과의 집중 교전지역으로부터 이동시켰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독일 대외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의 평가보고서를 인용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일부가 반군 거점인 중부도시 홈스에 위치한 공군기지에서 더욱 보안이 철저한 저장고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 화학무기에는 맹독성 신경가스(VX)와 사린 가스 등이 포함돼 있다고 BND 보고서는 밝혔다.새 저장고의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시리아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은 24일 정부가 화학무기 일부를 국경 지역의 공항들로 옮기고 있다고 주장해 국제사회를 긴장시켰다.
슈피겔은 그러나 이번 이동은 ‘배치’가 아닌 ‘방어적 조치’라고 관측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같은 이슬람 종파인 알라위테 출신 경비대원들이 이 저장고를 지키고 있다고 슈피겔은 서방 정보기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시리아군이 보유한 독성물질은 1000t에 달하는 것으로 이들 정보기관들은 추정했다.
대부분은 최대 교전지 중 하나인 북부 알레포주 외곽에서 약 20km 떨어진 사히르 군기지에 저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사회는 아사드 정부가 반군 진압에 화학무기를 사용하거나 화학무기가 테러집단에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시리아는 공식적으로 화학무기 사용을 선언한 상태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4일 화학무기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손에 넘어간다면 군사적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BND 보고서는 그러나 헤즈볼라가 이 화학무기를 입수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