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29일(현지시간) ‘중국식 국민교육’과목 신규 도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교사·학생·학부모·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수천명의 시위대는 이날 9월 신학기부터 도입하는 중국식 국민교육 과목 도입 중단을 촉구하며 홍콩 정부청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옳고 그름’을 상징하는 흰색 또는 검은색 옷을 입고 ‘사상 통제에 반대한다’는 글귀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을 벌였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은 보도했다.
이들은 새 교과 과정이 일방적으로 중국에 편향된 정치 세뇌교육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오는 9월부터 초등학교에서, 내년부터는 중·고교에서 국민교육을 시범 시행할 계획이다.
당국은 3년 뒤 이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근 각급 학교에 배포된 ‘중국모델’이란 제목의 교재는 34쪽 분량으로 이 중 22쪽이 중국 정치체제를 설명하는 데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가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 지 15년을 맞아 중국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는 것에 대해 홍콩 시민이 불안감을 표출한 대표적 사례라고 해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일 홍콩 당국과 국민교육 도입 반대단체 사이에 이 과목 도입 연기를 위한 협상이 진행됐지만 결렬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