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해외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시장이 위축되고 엔고가 장기화하면서 사업을 해외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강해진 영향이다.
글로벌화의 일환으로 사내 국적을 다양화하는 움직임도 일본 기업들의 해외 인재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아시아 유학생 채용 붐이 일고 있다.
요코하마은행 서일본씨티은행 교토은행 등은 아시아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현지 사정에 밝은 유학생을 채용해 국제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제조업계는 은행권보다 한발 더 나아가 외국인을 간부급으로 기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올여름부터 현재 각국에서 다른 인사와 임금 체계를 단일화하는 작업에 임하고 있다.
니콘은 인력의 60%를 차지하는 해외 부문에서 글로벌 임원 후보를 발탁해 전문 교육을 시키고 있다.
니콘의 해외 매출 비율은 2011 회계연도에 85%에 달한다.
전체 인력의 60% 가까이가 해외에 있다.
히타치제작소도 올들어 세계 인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과장급 이상의 인사평가를 공통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유럽 기업들의 인재 육성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도요타자동차 등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 사이에서 시작됐다.
도요타는 1990년대 말부터 해외 간부의 공통 인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왔다.
신문은 일본 기업이 그룹 내 우수 외국인 인재를 활용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흥국 등 해외 사업이 매출의 핵심이 되는 기업일 수록 이는 더욱 필요하다.
미국 유럽 신흥국 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일본 본사의 제도나 문화의 국제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