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질병 ‘에어백’…동일결함 반복 중

입력 2012-07-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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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쏘나타·싼타페 22만대 리콜, 4년전 구형모델과 동일한 결함

현대차 에어백이 동일한 결함으로 리콜을 반복하고 있다. 4년전 에어백 결함으로 미국서 39만대가 리콜된 쏘나타(NF)는 새 모델(YF) 출시 이후에도 같은 결함이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 중인 싼타페와 쏘나타 일부 모델에서 에어백 결함이 발견,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인 싼타페는 2006년 4월19일부터 2008년 7월7일까지 생산된 2007~2009년형 모델 19만9118대. 쏘나타는 올해 1월24일부터 6월21일까지 조립된 2012~2013년형 2만2512대가 리콜 대상이다.

NHTSA는 좌석에 탄 사람이 어른·아동인지, 또는 유아용 보조 좌석이거나 단순한 물건인지 등을 감지하는 승객식별장치(OCS)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OCS란 몸무게 등을 인식해 성인·아동 여부 등을 판단·분류한 뒤 에어백 작동을 자동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이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충돌 사고 때 에어백이 부적절하게 작동해 부상 위험을 높일 우려가 있다고 NHTSA는 덧붙였다.

측면 충돌이나 전복에 대비하고 유리창 파편으로부터 승객을 보호해주는 커튼 에어백이 제조 결함으로 갑자기 터질 공산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실제 부상자는 없었으나 여러 차례 불만이 접수돼 리콜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 차량 소유자들에게 8월부터 리콜 계획을 알리고 무료로 OCS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주거나 측면 커튼 에어백을 교체해줄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에어백 관련 리콜은 꾸준히 이어져오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07~2008년 사이에 출고된 현대차 싼타페 17만8685대와 베라크루즈 2만6548대 등 20만5233대를 리콜 조치했다. 원인은 에어백. 두 모델은 앞좌석에 설치된 에어백이 충돌 때 터지지 않을 수 있다며 리콜명령을 내렸다.

현대차는 당시 두 모델에 대한 보증수리 요청이 7800여건 접수됐지만 사고나 부상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생산된 기아차 쏘렌토 1만631대도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쏘렌토의 경우는 앞쪽 조수석 에어백 센서 결함으로 체구가 작은 어른이 탔을 때도 어린이로 인식해 에어백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발견됐다.

앞서 지난해 3월에도 미국서 구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에어백 결함으로 18만8697대를 리콜했다. 지난해에만 에어백 오작동 문제로 약 40만대를 리콜한 셈이다

2010년에 미국에 판매된 투싼ix 역시 동반석에 240파운드(약 108kg)이상의 승객이 탔을 경우 에어백이 작동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돼 리콜을 실시했다. NTHSA측은 거꾸로 “무게가 적게 나가는 어린이가 탔을 경우 에어백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부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대차의 에어백 결함 반복은 고질적인 문제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달에 싼타페와 쏘나타 리콜 원인은 승객식별장치(OCS)와 관련된 결함이다”고 말하고 “지난 2008년 구형 쏘나타(NF)역시 이번 제작결함과 동일한 문제가 발생해 39만여대가 리콜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에어백 결함이 이어져 ‘에어백 결함=현대차 고질병’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중국현지에서 아반떼(현지명 위에둥) 에어백 결함의심으로 9만7000여대를 리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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