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친 서민정책이 속속 효과(?)를 내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또 한 차례 자동차보험 인하에 나섰으며 은행 대출금리도 소폭 내려갈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오는 9∼10월에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대 가량 내릴 전망이다. 지난 4월에 2.5% 정도 인하한 것을 포함하면 올해만 평균 5% 가까이 인하되는 셈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위한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이들 손보사는 7월까지의 손해율을 검토한 뒤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대 정도 내리는 방안에 대한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의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발표는 내달 중 나오고 9∼10월 신규 자동차보험 가입자부터 인하된 보험료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차종별로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하 때와 마찬가지로 배기량 1600㏄ 이하 소형차와 다인승(7∼12인승) 승합차에 보험료 인하 혜택을 집중할 방침이다. 2000㏄ 이상 대형차와 외제차는 제외된다. 자동차보험료가 1년에 2번이나 내린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한편 은행의 경우 양도성예금증서(CD)를 대신할 대출금리의 기준금리로 단기 코픽스(COFIXㆍ은행자금조달지수)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기지표금리 개선 태스크포스(TF)는 이르면 다음달에 대체금리 방안을 확정할 방침인데 단기 코픽스로 결정되면 CD금리 연동대출과 비교 대출금리가 최대 0.1%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
TF는 단기 코픽스 산출시 쓰이는 조달 자금의 평균 만기를 현행 코픽스의 9개월 대신 3개월에 맞추기로 했다. 이는 만기가 짧아질 경우 금리가 내려가고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TF에 참여한 한 민간 전문가는 단기 코픽스는 현행보다 최대 0.1%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TF는 단기 코픽스를 매주 또는 격주 발표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논의 중이다. 대신 코픽스의 집계·발표는 은행연합회가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은행들은 단기 코픽스 발표에 대비해 기존 대출의 환승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단기 코픽스가 나오면 신규 대출은 물론 기존 대출도 금리산정 기준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CD에 연동한 기존 은행대출은 324조원이다. 산술적으로 0.1%포인트 하락을 가정해 계산하면 이자 부담이 약 3200억원 줄어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