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이번 주 충분한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주 종가보다 35센트(0.4%) 떨어진 배럴당 89.7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번 주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약간 수그러들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3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제3차 양적완화(QE3)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많아졌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지난주 “유로를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내달 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으나 시장이 너무 앞서 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빌 오 그레디 콘플루언스투자관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달러가 소폭 상승한 것이 원유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양적완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