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銀 총재, 곡물값 상승에 “빈국 지원 준비 돼 있다”

입력 2012-07-3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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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세계은행은 빈곤국 정부 등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용(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단기적인 곡물가격 급등이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국가에 장기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은행과 관련 기관은 이들 국가가 국민을 지원하는 정책 수단을 도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상황을 서로 긴밀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인 미국의 중서부 지방에 극심한 가뭄이 덮치면서 곡물 수확량이 심각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식음료품 가격은 물론 사료값도 급격히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의 가뭄을 비롯해 유럽의 우기와 인도의 몬순 계절 등도 국제적인 곡물 파동 우려를 더하고 있다.

6월 중순 이후 한달여 만에 국제 밀 가격은 50%, 옥수수 가격은 45% 이상 각각 치솟았으며 대두 값도 지난 두 달간 30% 이상 올랐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0% 이상 뛰었다.

김 총재는 “식품 가격이 오르면 가계는 수지를 맞추려고 아이들에게 더 싸고 영양분이 적은 음식을 먹이게 된다”면서 “이는 아이들의 사회적·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재앙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세계은행이 각국의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각종 정책 조언과 농업 투자 확대·긴급 자금 및 위험 관리 지원·유엔 및 민간 자원봉사 기구와의 협력 등이 이에 포함된다고 김 총재는 밝혔다.

김 총재는 “단기적 처방으로 학교 급식 프로그램과 현금 조건 지원·‘푸드 포 워크’(Food for Work,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면 보상으로 식량을 지급하는 것) 프로그램 등이 단기적인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빈국 농업에 대해 강력하고 안정적인 정책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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