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31일(한국시간) 오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 44초 93으로 중국의 쑨양과 공동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자유형 400m에서 실격 파동을 겪고 은메달을 차지, 이어 200m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은 “비록 색깔은 금(金)이 아니지만 올림픽 메달을 걸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메달 색깔보다 제대로 된 경기에 집중했다는 그는 “400m에서 많이 못 보여 드려 200m에서 국민들을 기쁘게 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긴장되고 떨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록을 보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메달을 목에 걸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서 행운인 것 같다”고 했다.
메달을 따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준결승 끝나고 나서 자기 전에 내일 과연 기록은 어느 정도 나올 것이며 메달을 딸 수 있을까,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레이스를 한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을 비웠다”고 고백했다.
“점심때 인터넷을 했는데 도박사들이 5위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기사를 봤다. 5위를 하면 그들의 예측을 인정하는 결과가 될 것 같아서 4등을 하든 3등을 하든 최소한 5위는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IOC위원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냐는 말에 “정치 쪽으로는 잘 모르고 튀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이름이 알려져서 그런지 그런 게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 코치와 관계에 대해 “볼 코치 눈에는 제가 하기 싫다, 못하겠다 하는 게 보인다. 그러면 일단 나오라고 해 뭐가 문제 있느냐, 훈련을 하기 싫으냐 묻는다”며 “화부터 내는 국내 코치들과는 달리 볼 코치는 뭐가 문제냐는 말 먼저 한다. 볼 코치는 우리나라 코치와 혼내는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2년 넘게 볼 감독님이 저를 인간으로 만들어준 것 같다. 심리적이나 정신적이나 행동이나 말하는 것이나 한층 절 성숙하게 만들어주셨다”고 말해 볼 코치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태환은 8월3일 오후 7시 예선전을 시작으로 자유형 1,500m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1,500m도 좋은 기록을 내고 싶고,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