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에 참가한 호주 복싱대표가 호주 원주민인 애보리진 국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경기해 출전해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헤비급 호주 국가 대표인 데미언 후퍼(20)는 30일 열린 런던 올림픽 복싱 32강전에서 호주 대표단의 공식 유니폼 대신 애보리진 국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후퍼는 32강전에서 미국 대표인 마커스 브라운과 싸워 이긴 후 (애보리진 국기가 새겨진) “티셔츠가 나에게 힘들 북돋워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100년 넘게 지속된 백인들의 인종차별 정책으로 인해 사회 하층민으로 전락한 애보리진이 정치 문제화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후퍼의 이런 언행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호주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인 데미언 켈리는 "후퍼가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몰랐던 것 같다"며 "후퍼는 경기 직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으며 남은 경기에서는 애보리진 국기가 새겨진 셔츠를 착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