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배드민턴연맹은 1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벌어진 여자복식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고의로 패한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모두 실격처리했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의 왕샤올리-위양 조는 한국의 정경은-김하나 조를 맞아 고의적인 플레이로 일부러 점수를 내주며 0-2로 졌다. 왕-위 조는 세계랭킹 2위인 자국 선수들과 준결승에서 만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고의 패배를 자초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선수는 중국 인도네시아 선수 각 2명, 한국 4명 등 총 8명이다.
중국이 유리한 대진을 위해 고의로 패배를 하자 이어 열린 C조에서 한국과 인도네이아조 역시 대진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져주는' 게임을 펼치다 전원 실격 처리됐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이의신청을 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토마스 룬드 BWF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고의 패배 사건에 연루된 여자복식 선수 모두 실격 처분하기로 했다”며 “이들은 전날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서비스를 네트에 꽂거나 일부러 스매싱을 멀리 보내는 불성실한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징계위원회에서 신속하게 경기 비디오를 보면서 평가해 내린 결정”이며 “실격 처리 이외에 선수나 코치에 대한 추가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