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민이 국가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보이면서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유로존 재정위기 대응에는 확고한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포르사는 응답자의 57%가 독일 경제 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고 독일 주간제 슈테른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낙관적이라는 대답은 12%에 그쳐 격차는 45%였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대치다.
암울한 경제 전망이 우세함에도 정당 지지도에서는 앙겔라 메르켈이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이 36%로, 27%를 차지한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을 9%포인트 차로 앞섰다.
만프레드 귈너 포르사 소장은 “사람들은 메르켈 총리가 유로존 문제를 잘 다루고 있으며 국가 이익을 충분히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정 위기국들에 대한 긴축과 개혁을 요구하면서도 역내 성장 정책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을 외부로부터 받고 있다.
그러나 독일 내에서는 납세자들에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사민당의 잠재적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의 지지율은 전달과 같은 12%에 머물렀다.
기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은 1%포인트 오른 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5%는 원내 의석 확보 최소 기준이다.
친 기업 성향의 자민당은 당대표인 필립 뢰슬러 경제장관이 유로존 재정위기 대응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소외되면서 지지율이 한때 3%까지 떨어졌다.
자민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기민당-자민당과 사민당-녹색당 연합의 지지율은 41%대 39%로 여당측이 2%포인트 앞서가고 있다.
한편 응답자의 56%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원한다고 답해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는 응답률인 35%를 크게 앞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27일 5일간 2501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