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공습하나…美 동향도 심상치 않아

입력 2012-08-02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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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군사공격보다는 외교와 제재에 초점을 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전략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현재 이란 지도부는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을 막을 의지가 없다고 믿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반드시 바껴야 하며 평화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더 없어지고 있기 때문에 빨리 바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섰다.

그는 패네타 장관을 향해 “이란은 모든 선택사항을 고려하고 있다는 미국의 성명을 믿지 않는 것 같다”면서 “미국은 수 개월 전 (공습을 제외한) 모든 시도가 실패하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장관이 말했으나 이란이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확신시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에후드 바락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패네타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가 효과를 거둘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이란 종교지도자들은 핵 프로그램에 대해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의 동향도 심상치 않다. 패네타 장관도 이날 이례적으로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에후드 바락 장관과 회담한 뒤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해 외교적 해법이나 제재가 실패하면 군사조치에 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패네타 장관은 “우리는 군사적 행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남부 애쉬켈론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 돔’을 방문하기도 했다.

아이언 돔은 단거리 미사일 방어체제로 가자와 레바논 지역 등에서 헤즈볼라가 발사하는 로켓포를 요격하기 위한 시스템이며 이란에서 날아오는 장거리 미사일도 방문할 수 있다.

페네타 장관은 “아이언 돔은 이스라엘의 안보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미국은 이 시스템이 이스라엘 전역에 배치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9월 공습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지율이 저조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극한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것.

공화당의 밋 롬니 대통령선거 후보는 지난달 29일 예루살렘을 방문해 “미국은 이란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을 향해 악의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신성한 의무가 있다”고 역설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란을 공습하면 국제유가가 급등해 대선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에 새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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