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 5일째인 2일(한국시간)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하며 종합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금빛 릴레이의 신호탄은 사격 여자 25m 권총에 출전한 김장미(20.부산시청)가 쏘아올렸다.
김장미는 이날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 포병대 기지의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25m 권총에서 합계 792.4점으로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잉(중국)을 1점차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본선에서 591점을 쏘며 올림픽 신기록으로 결선에 진출한 김장미는 이미 2위와 5점차로 벌려놔 금메달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디펜딩챔피언 천잉의 추격은 만만치않았다. 결선에서 총 20발(4시리즈) 중 5발(1시리즈)을 쏜 뒤 김장미는 2위와 0.2점을 추가로 벌리며 금메달에 더 가까워진 듯 했다.
그러나 천잉의 맹추격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0발을 쏜 뒤 2.7점차이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15발을 쐈을 때는 천잉에게 0.8점차의 역전을 허용하며 금빛 전망이 어두워지기도 했다.
다시 심기일전한 김장미는 마지막 4시리즈 5발에서 만점인 10.9를 포함 내리 10점대를 쏘며 1점차 역전에 성공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사격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당시 공기소총에서 우승한 여갑순 이후 20년 만이자 역대 두번째다.
한국 남자 유도에서도 송대남(33.남양주시청)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세계 랭킹 15위인 송대남은 이날 런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90kg급 결승에서 아슬레이 곤살레스(쿠바)를 상대로 연장전 끝에 안뒤축걸기로 절반을 따내며 '골든 스코어'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송대남은 전날 남자 81kg급의 김재범에 이어 이번 대회 유도에서 두번째 금메달을 우리 선수단에 안겼다.
송대남에게는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81kg급에서 뛰었던 송대남은 과거 세계랭킹 1위에도 불구하고 두차례 올림픽 출전 좌절, 2010년 무릎 인대 수술 등 시련을 겪으며 재기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송대남은 한 체급을 올려 다시 올림픽에 도전했다. 힘든 훈련도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이겨냈다. 결국 송대남은 3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새로운 도전으로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마지막 금메달은 여자 펜싱에서 나왔다. 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한 김지연(24.익산시청)은 한국 여자펜싱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김지연은 이날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소피아 벨리카야(러시아)를 만나 15-9로 꺾었다.
그동안 한국 여자 펜싱 선수가 획득한 올림픽 메달은 4년 전 베이징에서 남현희(31.성남시청)가 딴 은메달이 전부였다.
여자 펜싱의 금메달에 이어 남자 펜싱에서는 정진선(28.화성시청)이 남자 에페 개인전 3·4위 결정전에서 세스 켈시(미국)를 12-11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진선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상기에 이어 12년 만에 남자 에페에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은 A조 1위인 개최국 영국과 오는 5일 오전 3시30분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4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