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신중한 행보를 이어갔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경제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부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제3차 양적완화(QE3) 등 ‘특단의 대책’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초저금리 기조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는 현행대로 유지했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상반기에 경제활동이 다소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FOMC에서 “올들어 경제가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경기상황을 비관적으로 진단한 셈이다.
연준은 “최근 수개월간 고용성장이 둔화하면서 실업률이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면서 “가계지출 증가세도 연초보다 속도가 다소 늦어졌고 주택부문은 최근 개선 조짐에도 불구하고 침체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원유와 휘발유 가격 하락을 들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안정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해 향후 부양책을 쓸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어“경제와 금융시장 관련 정보를 면밀하게 점검해 물가안정의 범위 내에서 강력한 경제회복과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필요한 추가 부양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이달 3일 발표하는 7월 실업률 동향 등 각종 경제지표와 8월 실업률을 고려해 다음 FOMC에서 부양책 발표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오는 9월 12~13일로 예정된 차기 FOMC에서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컨설팅업체 DMJ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발표하지 않았지만 다음 회의에서 추가 완화조치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2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독일과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필립 뢰슬러 독일 부총리겸 경제장관은 이날 내각 회의후 “앙겔라 메르켈 총리,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은행 면허를 허가할 수 없다는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ESM이 은행 면허를 획득하면 ECB로부터 자금을 받아 유로존 구제에 사용할 수 있어 위기국들의 지원이 수월해진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정책회의에서 ECB와 ESM을 통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를 매입하는 계획을 밝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