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의 직격탄] 누가 티아라의 화영을 퇴출시켰나?

입력 2012-08-02 10:40 수정 2012-08-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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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의 화영 퇴출, 후진적 스타 시스템의 단적인 사례!

이제 티아라인가. 참 한심한 작태가 계속되고 있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한류에 도취해 대중문화 선진국이라는 자부심과 자만심이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 한국 스타 시스템의 후진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 터졌다. 바로 티아라의 화영 퇴출사건이다.

‘화영 왕따설’ 등 티아라의 멤버 화영과 다른 멤버들에 대한 신상에 대한 각종 루머와 의혹이 확산되면서 티아라와 화영에 대해 드러낸 팬들과 네티즌의 관심과 비난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폭발하고 있다. 지난 7월 30일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가 “화영과 계약 해지한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하면서 화영의 티아라 퇴출이 확정되자 네티즌과 팬들은 엄청난 반향을 보였다.

네티즌과 팬들은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를 개설해 퇴출된 화영과 소속사, 은정 지연등 티아라 멤버들에 대한 각종 의혹과 비난을 쏟아냈다. ‘티진요’는 개설한지 3일도 되지 않아 30만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하는 것을 비롯, ‘티아라닷컴’등 티아라 팬클럽의 폐쇄, 티아라 콘서트 티켓 예약취소, 티아라 멤버 광고 모델에 대한 변화조짐의 본격화 등 엄청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연예인과 스타의 존재기반인 대중과 팬, 그리고 네티즌들의 관심 폭발의 중앙에 선 티아라 소속사와 멤버, 화영은 화영의 퇴출 원인 등에 대한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여 비난과 비판, 그리고 각종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소속사는 “화영이 팀 내 막내이면서 톱스타 행세를 했다. 생방송 펑크 등 수십 가지 사건을 일으켜 매니저 등 스태프를 힘들게 했다”며 화영의 퇴출은 화영의 개인적인 태도의 문제이며 일부 팬과 네티즌들이 제기한 화영 왕따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전면부인 했다. 이에 대해 화영은 “진실 없는 사실들”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소속사 발표를 반박하는 듯 한 글을 올렸지만 명확한 자신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표명하지 않고 있다.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대중과 팬, 그리고 네티즌들이 제기하는 의혹과 우려에 대한 명쾌한 해명없이 ‘화영의 눈물의 사과’‘김광수 대표, 화영 잘되길 바래’‘화영, 팬들에게 자제당부’사건 봉합에 급급한 그리고 누가 봐도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소식들만 대중매체를 타고 전달되고 있다.

▲최근 티아라의 멤버 화영의 퇴출 사건을 둘러싸고 논란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제공=코어콘텐츠미디어.
화영의 티아라 퇴출은 티아라, 그리고 화영, 소속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인을 발굴하고 교육하며 연예계 유통시켜 스타로 만드는 한국 스타 시스템의 주체인 연예기획사의 고질적인 병폐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소속사가 주장한 화영 퇴출이유로 밝힌 생방송 거부나 스태프에 대한 무례 등 화영의 돌출행동 역시 연예기획사의 관리력 부재와 주먹구구식 매니지먼트, 소속 연예인에 대한 교육시스템의 미비 등 한국 연예기획사의 고질적인 문제를 역설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이 제기하는 아이돌 그룹 특정 멤버에 대한 왕따설이나 멤버간 불화설 역시 불합리한 매니지먼트 관행이나 전문적인 연예인 관리 시스템의 부재에서 초래될 수 있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우선 한국 연예기획사의 가장 큰 문제는 소속 기간과 수익배분비율 등 불합리한 계약관행과 사항이다. 동방신기를 비롯한 적지 않은 아이돌 그룹과 연예인들이 오랜 기간 피땀을 흘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 그리고 막대한 투자로 국내외 대중의 높은 사랑을 받는 스타와 연예인들로 부상했지만 불합리한 계약관행으로 인해 스타성 몰락, 활동 중단, 멤버교체, 그룹해체 등 막대한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그리고 체계적인 관리와 교육 시스템의 부재 역시 소속 연예인들의 불화조장, 연예인의 생명단축,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연예인의 양산 등 많은 폐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전문가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교육과 관리 대신 기획사 1인 대표의 제왕적 그리고 독재적 관리와 주먹구구식 매니지먼트 등 신인발굴에서 연예인 교육, 관리 유통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부실과 문제는 톱스타를 추락시키고 잠재적 가능성과 상품성 높은 연예인들의 설자리를 잃게 하고 있다.

또한 일부 아이돌 그룹의 멤버의 돌발적 행동이나 사건, 사고 등 위기상황이 봉착 했을 때 반복해서 노출하고 있는 위기관리능력의 부재와 객관적인 판단 결여 등의 연예기획사의 구멍가게식 행태는 대중문화계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연예인의 존립근거를 흔들고 있다.

여기에 스타나 연예인을 존립하게 해주는 팬과 대중의 존재 의미와 역할에 대한 무시와 팬들을 단순히 이윤창출의 일회용 도구로만 생각하는 일부 연예기획사의 근시안적인 행태 역시 스타나 연예인에 대한 팬들을 안티로 돌아서게 해 스타나 연예인의 기반을 무너트리는 최악의 상황을 반복 연출하고 있다. 그룹의 근간을 흔드는 멤버 퇴출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 팬들의 여론이나 의견을 수렴하는 최소한 과정도 없이 티아라의 화영을 퇴출한 것은 단적인 사례다.

티아라의 화영 퇴출 사태는 한국 연예기획사의 고질적인 병폐가 낳은 필연적 사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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