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먼나라 이웃나라'를 처음 연재한 이후 벌써 강산이 세 번 변할 만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국민소득 1000 달러 수준이던 나라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20-50클럽(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 명 이상)에 가입했으니 누가 뭐래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죠. 달라진 위상과 세계관 맞춰 내용을 완전히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는 1987년 첫 출간된 이후 15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교양만화 ‘먼나라 이웃나라’가 25년만에 새롭게 펴냈다..
“제가 1975년 처음 독일에 갔을 때만 해도 우리에게 ‘역사’라는 것은 잃어버리고 싶은 것, 비참한 것이었죠. 독일에서 가서 처음 놀란 것이 부끄러운 나치 시절 기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역사의 철저함'을 새삼 느끼면서 시작한 것이 '먼나라 이웃나라'였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역사인식도 많이 바뀌었죠.”
지금까지 나온 14권 가운데 미국, 일본, 중국 편이 비교적 최근에 쓰였기 때문에 개정 작업은 처음에 나온 유럽 6개국편에 집중됐다. 단순히 시대 상황에 따라 도표와 수치를 보완한 것뿐만이 아니라 세계사를 보는 시각 자체가 바뀌었다.
처음 연재할 때만 해도 한 세대가 넘게 사랑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이 교수는 “전집물도 폼나게 끝내야지 인기가 있다고 끝없이 계속할 수는 없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출간될 스페인편을 끝으로 ‘먼나라 이웃나라’를 완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독일 도착 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붙잡고 있는 화두는 ‘글로벌화’”라며 ‘먼나라 이웃나라’ 완간 후에는 세계사를 국가별이 아닌 지역별로 다룬 ‘가로 세로 세계사’의 집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