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양궁 여자 개인전 '금빛 과녁' 기보배, 올림픽 2관왕 등극

입력 2012-08-03 00:10 수정 2012-08-03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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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국 여자 태극궁사의 솜씨는 명불허전이었다. 실력에 운도 더했다. 강심장으로 무장한 한국 여궁사는 세계 최강의 자격이 충분했다.

한국 여자양궁 간판 기보배(24ㆍ광주광역시청)는 2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끝에 아이다 로만(멕시코)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양궁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아쉬움을 깨끗히 씻어냈다.

기보배는 바람의 영향을 받아 마지막 발 6점을 얻는 데 그친 로만을 첫세트 27-25로 꺾었다. 두번째 세트에서 26-26으로 승점 1점을 챙긴 기보배는 3세트에서 로만에 26-29으로 패하며 승점 동률을 이뤘다.

4세트에서는 승부의 추가 기보배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첫발에서 10점을 맞춘 기보배는 8점에 그친 로만을 2점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2번째 화살에서도 10점을 맞춘 기보배는 기세를 몰아 마지막 활까지 10점에 맞추며 30-22로 로만을 꺾었다.

하지만 로만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로만은 마지막 세트에서 기보배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동점을 기록해 슛오프까지 끌고갔다.

슛오프는 결승전의 백미였다. 슛오프에 먼저 나선 기보배는 바람을 제대로 읽지 못한 듯 8점을 기록했다. 사실상 금메달은 멀어진 듯 보였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로만의 시위를 떠난 화살은 8점 과녁에 명중했지만 기보배의 화살보다 표적지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극적인 승리였다.

기보배는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그동안 뒤에서 버팀목이 되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기보배는 여자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석권, 양궁 2관왕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리며 한국 선수단에 7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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