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양궁 올림픽 첫 셋트제, 관객은 '짜릿'ㆍ선수는 '공포'

입력 2012-08-0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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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올림픽 양궁 사상 최초로 치러진 '세트제'에 관객들은 짜릿한 환호를 내질렀고 선수들은 공포의 한숨을 내뱉었다.

2012 런던올림픽 양궁 개인전은 올림픽 양궁 사상 최초의 세트제로 진행됐다.

세트제는 한 세트에 3발씩 총 5세트로 진행된다. 한 세트를 승리하면 승점 2점, 비기면 1점을 얻게된다. 마지막 5세트까지 승점 동률을 이루면 연장전 격인 '슛오프'에 돌입한다. 슛오프는 단 한발로 승부를 가린다. 각자가 쏜 마지막 한 발 중 과녁 중심에 더 가깝게 화살을 맞힌 선수가 이기게 된다.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기보배(광주광역시청)도 지난 2일(한국시간)열린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마지막 한 발 덕에 웃을 수 있었다.

세트스코어 5-5로 팽팽히 맞선 채 슛오프에 들어간 기보배의 화살이 8점 과녁에 명중했다. 주변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 발로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선수의 집중력은 그 어느때보다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금메달은 물 건너 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행운이 찾아왔다. 곧이어 슛오프를 위해 화살 시위를 당긴 로만은 활은 기보배와 같은 8점에 명중했다. 하지만 기보배의 화살이 좀 더 안쪽에 있었다. 기보배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세트제의 맹점도 있다. 세트제의 특성 상 총점이 더 많다고 하더라도 경기에서는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개인 16강전에서 아쉬운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의 최현주는 베랑제르 슈(프랑스)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최현주는 총점이 더 많았지만 결국 세트제로 인한 승점순위에서 밀려 슛오프까지 가게됐다.

사실 세트제는 국제양궁연맹(FITA)에서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고안해 낸 경기방식이다. 그러나 '강심장' 기보배에게 세트제는 그저 '꼼수'일 뿐이었다. 보란 듯이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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