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통화정책 평가보고서에서 안정적 성장은 정책의 최우선 순위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보고서에서 “우리는 지속적이며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성장세 유지·경제구조 조정·인플레이션 기대 조절 등 3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보고서와 같은 내용이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여기에 “안정적인 성장세를 좀 더 중요한 위치에 놓을 것”이라는 새 내용을 덧붙였다.
이런 변화는 경기둔화가 중국에 가장 큰 리스크라는 지도자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앞으로 추가 부양책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7.6%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타격을 입은 지난 2009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느린 경기회복세 등 외부 불안요인도 여전해 중국 경기가 아직 바닥을 치려면 멀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는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보다 선제적이며 유연하고 집중된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마 시중에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고서는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공개시장 조작 등을 포함한 다양한 통화정책수단으로 유동성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을 너무 빠른 속도로 완화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2%로 2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