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인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건설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시점에 헐값 매각 논란이 여전한 데다 우리사주조합과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쌍용건설이 이랜드에 반감을 드러내는 등 집단 행동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격 협상 과정에서 예정가격 이하로 인수가가 결정될 경우 헐값 매각에 따른 매각 유효성 논란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매각소위를 열어 쌍용건설 지분 인수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이랜드그룹을 선정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달 30일 마감된 수의계약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랜드그룹은 실사를 거쳐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이달 말께 본계약을 맺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랜드가 쌍용건설의 새주인이 되려면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일단 특혜논란을 잠재워야 한다. 정권말기를 틈타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매각을 차기 정권으로 미루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가격 협상도 난제다. 이랜드의 지주사인 이랜드 월드의 부채비율이 지난해말 기준으로 400%로 실탄이 그리 넉넉지 않다. 지난해 킴스클럽마트를 매각해 4000억원가량의 현금을 쌓았다고 하지만 동아백화점과 그랜드백화점 강서점 등 유통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는 데 대부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상과정에서 예상가 이하로 인수가가 결정될 경우 특혜논란과 더불어 매각 성립 무효 논란까지 제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