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씨는 공천헌금과 관련, “지난 3월 15일 현영희 의원이 은색 쇼핑백을 주면서 이를 홍준표 전 대표의 측근인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게 전달하라고 했다”며 “현 의원이 직접 3억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씨는 이어 “(서울역에서) 조씨를 만나 쇼핑백을 건넸고, 조씨는 자신이 가지고 온 루이비통 가방에 현금을 넣었다”며 “얼마 뒤 친박 핵심인사인 현기환 전 의원으로부터 ‘알았습니다’라는 문자가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씨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조씨는 “돈 전달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현기환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이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당 행사도 일체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씨는 또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은 친박이니 둘이 친할 수 밖에 없다”며 “나를 거칠 이유가 없다. 기획적으로 이용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씨의 주장과는 별개로 공천헌금이 전달된 후 현영희 의원은 같은 달 20일 비례대표 공천에서 25번을 받았고, 4.11 총선을 통해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공천헌금 의혹 이외에도 정씨는 현영희 의원의 지시를 받고, 당시 부산 지역구 일부 의원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정씨에 따르면 현영희 의원은 올해 초 부산 지역구 후보인 Y씨와 L씨, H씨, 그리고 새누리당 핵심인사인 H씨 등에게 각각 300만~500만원을 전달토록 했다.
정씨는 “새누리당 핵심인사인 H씨의 경우 본인 이름으로 300만원, 또 다른 이름으로 200만원 등 총 500만원을 차명으로 입금했다”며 “이는 현영희 후보 본인 명의로는 후원금을 송금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선관위가 지난달 30일 현기환 전 의원을 공천 헌금 수수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데 이어 현영희 의원을 공천헌금 제공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