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고(故) 스티브 잡스 설립자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7인치 아이패드에 긍정적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에디 큐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이 지난해 초 회사 주요 임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7인치 아이패드 도입을 주장했다고 3일(현지시간) 현지 정보·기술(IT)매체들이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서 열린 애플과의 특허 본안소송에서 에디 큐의 이메일을 증거로 제출했다.
애플이 삼성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을 따라하려했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한 의도다.
에디 큐는 지난해 1월24일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소프트웨어 담당 스콧 포스톨, 마케팅 책임자인 필 실러 부사장 등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서 큐 부사장은 “7인치 태블릿PC 시장은 확실히 존재하며 우리는 반드시 여기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스티브 잡스를 언급한 부분이다.
큐 부사장은 “지난 2010년 추수감사절 이후 잡스에게 좀 더 작은 화면의 태블릿PC 논의를 여러 차례 꺼냈으며 마침내 잡스가 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잡스가 평소에 작은 태블릿PC 화면에 반대해왔던 것과 대치된다.
잡스는 지난 2010년 말 애널리스트와의 콘퍼런스 콜에서 “7인치 태블릿PC는 너무 작아서 소비자들이 사용하기 불편하다”면서 “사용자들은 이런 작은 태블릿PC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포를 가지고 다니면서 손가락을 작게 갈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애플이 7인치의 소형 태블릿PC인 이른바 ‘아이패드 미니’를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오는 9월12일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