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헌금 파문 두 의원 제명키로

입력 2012-08-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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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위원 역임한 이애주 ‘탈당논의’ 윤리위서 배제

비박 대선주자 4인, ‘경선 보이콧’ 철회 후 활동재개

새누리당이 4.11 총선 공천헌금 의혹 파문을 조기 수습하기 위해 연루된 현영희 비례대표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의 제명 절차에 들어갔다.

당 윤리위원회는 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갖고 공천을 대가로 3억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현 의원과 현 전 의원을 제명키로 의견을 모았다.

윤리위원장인 경대수 의원은 “두 전·현 의원이 지도부의 탈당 권고를 거부했다”면서 “일이 이렇게 됐으니 당 차원에서 제명을 빨리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위는 당사자인 이들의 소명이 불충분하다고 판단, 회의 참석을 통보했으나 현 의원은 불참했고 현 전 의원만 출석했다. 현 의원은 오후 2시 검찰에 출석한다.

현역인 현 의원은 윤리위에 이어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의결을 거쳐 제명이 최종 결정되며, 제명시 의원직은 유지하지만 5년간 복당이 금지된다. 현역이 아닌 현 전 의원은 최고위 의결만 거치도록 돼 있다.

윤리위원 중 이애주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현 전 의원과 함께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던 만큼 공정성 차원에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들의 제명 절차를 신속하고도 과감히 밟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홍일표 신임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전날 ‘박근혜 책임론’과 황우여 대표 사퇴를 주장하며 비박(非朴·비박근혜) 대선 경선 주자 3인이 경선 보이콧을 선언하자 황우여 대표와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경선주자 5인은 긴급 7인 연석회의를 열고 진상 조사 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황우여 대표가 책임진다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들 비박 대선 주자 3인은 이날 경선에 복귀, 남은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진상조사위원으로 1명씩 참여시킬 수 있는 경선 후보자들은 김문수 후보만 김용태 의원을 추천했으며, 김태호 임태희 안상수 후보는 빠르면 이날 중으로 조사위원을 선정해 당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비박 주자들은 이번 파문과 관련한 경선일정 보이콧을 철회하고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의 이 같은 노력에도 파문이 쉽게 사그라질지는 미지수다. 전날 연석회의에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황 대표가 사퇴키로 합의하는 등 향후 검찰 조사결과에 따라 당이 더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김문수 후보는 한 라디오에서 “여러 정황상 황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황 대표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면서 “당시 원내대표였던 황 대표에 비하면 10배 이상의 책임이 박근혜 후보에게 있다”며 박 후보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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