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대표이사 변경 '투자 주의보'

입력 2012-08-07 11:42 수정 2012-08-0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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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3회이상 변경 상장 151곳…동화 홀딩스·아큐텍 9회로 최다 기록

상장사들의 잦은 최고경영자 교체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기업들은 능력이 검증된 경영자 교체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부정적이고 투자 리스크라는 지적 역시 적지 않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8월3일 현재까지 3회 이상 대표이사가 변경된 상장사는 코스닥 98개사, 유가증권 53개사 등 총 151개사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는 동화홀딩스, 아큐텍이 총 9회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이어 블루젬디앤씨가 8회, 보령메디앙스, 휴바이론, JH코오스 등 11개사가 총 6차례에 걸쳐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2011년 이후에만 총 9회에 걸쳐 대표이사가 변경된 반도체 장비제조업체 아큐텍이 가장 눈에 띈다. 두 달에 한번 꼴로 대표이사가 바뀐 셈이다. 지난해는 8·9월 두 달에 걸쳐 총 4회에 걸쳐 변경 공시를 내기도 했다. 특히 9월30일에는 장 마감 이후인 오후 18시 2분과 3분, 1분 차이를 두고 대표이사 변경 공시를 해 투자들을 의아케 했다. 회사측이 밝힌 대표이사 변경 사유는 “이사회 결의”다.

유가증권 상장사 가운데는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 4월 상장폐지된 케이비물산이 총 7회에 걸쳐 대표이사가 변경돼 가장 많았다. 이어 동양(6회), 아인스·허메스홀딩스(상장폐지)(5회) 순이다.

STX팬오션, 금호산업, 대림산업, 미래에셋증권, 진흥기업, 현대엘리베이터 등 15개 종목은 4회에 걸쳐 최고 경영자가 변경됐다.

대표이사 변경이 잦은 코스닥 상장법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은 실제 사례를 통해서도 증명된다.

코스닥 상장법인의 경우 5회 이상 대표이사가 변경된 24개 상장사 가운데 대국·대양글로벌·디패션·맥스브로·한림창투(5회), JH코오스·디에이치패션·에듀패스·평안물산(6회), 블루젬디앤씨(8회) 등 10개사가 상장폐지됐다.

유가증권 상장사는 5회 이상 최고경영자를 교체한 4개사 가운데 절반인 2개사(허메스홀딩스, 케이비물산)가 증시에서 퇴출됐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실적이 좋지 않거나 회사의 쇄신을 위해서 대표이사를 변경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기존의 경영방침이나 전략이 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한 요소가 증폭될 수 있고 그 만큼 경영리스크도 커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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