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신당권파, 내달 신당 창당 (종합)

입력 2012-08-07 16:36 수정 2012-08-0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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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신당권파(국민참여당계,진보신당 탈당파,민주노동당계 인천연합)가 7일 신당 창당 작업을 내달까지 마무리하기로 하면서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9월 안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당권파 측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 이후 탈당이 줄을 잇고 있는데다 내분 장기화에 국민 피로감이 가중되는 점을 부담으로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연말 대선을 앞두고 대선정국에서 야권연대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신당권파 전·현직 의원과 최고위원 16명은 국회 의원회관에서‘진보적 정권교체와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한 혁신추진모임’(가칭)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신당 창당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심상정 전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진보정치의 혁신은 이에 공감하는 당 안팎의 광범위한 세력과 지지자들을 묶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전 공동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진보적 정권교체와 대중적 진보정당을 위한 혁신추진 모임(진보정치혁신모임)'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신당권파는 이날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왼쪽부터 유시민, 조준호, 심상정 공동대표, 노회찬 의원.
◇ “통진당 효용 다해… 새 정당 건설에 노력할 것” = 이런 가운데 통진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권영길·문성현·천영세 전 대표가 신당권파 측에 힘을 실어주고 나섰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금의 통진당은 진보정치를 담을 그릇으로 효용이 다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새롭게 건설된 진보정당은 12월 대선의 정권교체를 위한 정당이어야 한다”고 구상을 제시했다. 또 “낡은 질서와의 담합을 거부하고,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려는 모든 분들의 노력에 함께할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신당권파 역시 이날 오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추진을 위한 국민참여당 출신 당원들의 결의문’을 통해 “늦어도 8월말 까지는 새로운 정당의 성격과 참여범위 그리고 창당일정의 대강을 확정하고 최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보정치의 근간이 되는 노동계와 만나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민주노총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 민노총 산하 현대증권 노조, 통진당 집단 탈당 = 민주노총 산하 금융노조 현대증권지부 조합원 당원들은 이날 통진당을 집단 탈당하고 혁신파측이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증권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금일 현대증권 노조의 조합원 당원 218명은 진보의 길을 이탈해 국민적 걱정거리가 된 통합진보당을 집단탈당하고 새로운 정치활동을 모색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노조 측 370~400명 가량인 조합원 당원들은 탈당계를 모아 한꺼번에 집단 탈당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탈당을 한 조합원 당원은 23명이고, 탈당계를 노조에 제출한 조합원 당원이 218명이다.

◇ 민주노총 선택은? = 민주노총은 지난 2000년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노당을 탄생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4·11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 비례대표 후보경선 부정 사태로 인해 지지철회로 돌아선 상태다.

민주노총은 오는 13일 중앙집행위원회의를 열고 통진당에 대한 지지철회 입장을 재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심 전 원내대표가 오전 회의에서 “13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결정을 계기로 노동 농민 진보적 시민사회 단체까지 아우르는 논의 과정을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한 배경은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아울러 ‘진보정치혁신모임’은 민주노총의 결정에 따라 신당 창당 방향을 정하기 위해 13일 직후 차기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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