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제가 4개 분기 연속 위축되며 경기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은 7일(현지시간)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0.7%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전문가 예상치는 -0.5~-0.6%였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2.5%로 2009년 4분기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경제 성장률은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3.5%로 곤두박질쳤다.
통계청은 제조업·서비스업·농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경기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파급효과가 큰 승용차의 생산량은 지난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22.5%나 줄었다.
정부가 막대한 공공부채를 줄이기 위해 각종 재정 지출을 감축하고 세금을 인상함에 따라 기업과 가계 모두 위축된 영향이다.
또 국채 금리가 현 추세대로 고공행진을 계속할 경우 결국 구제금융울 신청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걱정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1.2%로 전망했다.
우니크레디트는 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 3분기에 형편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전망치인 -1.9%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 동력의 회복이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23%나 되는 과다한 부채를 줄일 핵심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간 긴축 정책을 펼쳐온 마리오 몬티 총리도 최근엔 긴축으로 경제 활력이 더 떨어지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재정적자와 부채 감축 속도를 늦춰줄 것을 유로존 회원국들에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