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공개한‘신종균 이메일’에는 무슨 내용이…

입력 2012-08-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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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특허 본안소송이 2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애플이 삼성전자의 내부 이메일을 공개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개된 이메일에는 2010년 2월10일 신종균 당시 무선사업부장(사장)과 내부 직원들의 간담회 내용이 적혀 있다.

이메일을 살펴보면 아이폰 성공으로 인한 후폭풍에 큰 위기의식을 느낀 신종균 사장이 내부 직원을 독려하는 부분이 낱낱히 드러나 있다. 신 사장은 아이폰과 비교하며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 강화를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 2007년에 나온 아이폰과 지금의 우리 옴니아를 비교하는데 진정 옴니아가 좋다고 할 수 있느냐”며 “아이폰과 비교하면 UX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 제품의 하드웨어, 외형디자인, 품질에는 자신있다. 그러나 UX, 사용의 편리성에 대해서는 자신없다. 외부 유력인사들이 아이폰을 접하고 ‘삼성이 졸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노키아만 주목하느라 폴더, 바, 슬라이드 형태 등의 휴대폰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며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과 비교하니 UX는 정말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이는 디자인의 위기다”라고 질책했다.

앞으로는 변화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 사장은 “그동안 우리는 사업자가 뭐라고 언급하면 제품을 수정하고 또 수정했다”며 “이제까지는 그런 방식의 비즈니스가 먹혔지만 아이폰의 등장으로 방법을 변화시켜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마지막으로 “법원은 판결문으로 말하고 엔지니어는 제품으로 말하며 디자이너는 말이 필요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소재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침해 사건 본안소송 세 번째 심리에서 애플은 신종균 사장의 발언이 담긴 이메일을 증거자료로 내놓으며 “삼성이 (아이폰의) 디자인을 모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법정에서 애플 측 빌 리 변호사는 “디자인의 위기(It's crisis in design)라는 말이 어떤 뜻을 담고 있는 지 알고 있냐”며 삼성전자가 아이폰 카피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삼성전자 미주 전략 책임자인 저스틴 데니슨은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일종의 과장법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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