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하반기 레이스가 시작됐다.
7주 간의 휴식기를 끝낸 골프여제들은 9일 히든밸리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하반기 투어를 이어나간다.
상반기에 치러진 대회는 6개. 하반기에는 두배가 넘는 14개의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상금도 23억원가량 증액됐다. 한화금융클래식은 국내 골프 투어사상 가장 큰 상금액인 12억원 내놓았고 메트라이프ㆍ한국경제 챔피언십, KB 금융 STAR 챔피언십 등 7억원 대회가 2개, 넵스마스터피스와 한국여자오픈 등 6억원 대회가 5개 등 총 79억원(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제외)의 상금규모다.
하반기 굵직한 대회가 몰려있기 때문에 타이틀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KB금융 STAR 챔피언십, 한국여자오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 모두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김자영 독주 체제 형성? 판도 뒤바꿀 새 강자 출연?=KLPGA 투어 상반기 이슈메이커는 김자영(21ㆍ넵스)이었다. 김자영은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 상반기 치러진 6개 대회에서 2승을 올리며 스타 플레이어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 그는 다승 부문과 상금랭킹, 대상포인트 등에서 1위를 달리면서 올시즌 승승장구 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방심하긴 이르다. 현재 1승씩을 거둔 김혜윤, 양수진, 이예정, 정혜진 등이 그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굵직한 대회가 몰려 있어 때문에 상금왕 판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한화금융클래식에 걸린 1등상금액은 2억원 이 대회 한번의 우승으로 상금왕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한국, 일본을 넘어 미국도 위협한 김효주, 9월 프로 데뷔=김자영이 프로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면 아마추어 신분으로 세계 골프계를 뒤흔든 주인공이 있다. 여고생 국가대표 김효주(17.대원외고2).
김효주는 4월 KLPGA 롯데마트여자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레이디스까지 제패한데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3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효주가 돌풍을 일으키자 KLPGA는 규정까지 변경하며 김효주 모시기에 성공했다. 김효주는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뒤 프로로 전향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첫째도 체력, 둘째도 체력=하반기 레이스에서는 ‘체력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10일 히든밸리오픈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한주도 쉬지 않고 11월까지 대회가 이어진다. 특히 4라운드로 진행되는 대회도 증가해 체력안배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대비해 선수들은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체력훈련에 구슬땀을 쏟았다. 올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예정은 집중적인 체력훈련을 통해 상금왕에 도전한다는 의지다. 그는 “쉬는 동안 슬링(흔들리는 줄을 이용하는 운동법)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훈련에 집중하면서 하반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챔피언십 우승자 양수진(21·넵스)도 휴식 기간 LPGA US여자오픈을 제외하고 다른 해외투어를 고사, 체력훈련에 몰두했다. 지난해 3승을 올렸던 김하늘(24·비씨카드)도 하반기 대회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는 필라테스로 잔근육이나 안쪽 근육을 단련했고 스윙할 때 필요한 근육들을 발달시켰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