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SBS 핸드볼 해설위원이 해설중 “아픈 선수들을 대신해 뛰고 싶었다”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임오경 해설위원은 지난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코퍼박스에서 벌어진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전에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과 러시아의 경기를 해설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팀은 세계 랭킹 2위인 러시아팀을 24-23으로 누르며 숨막히는 접전 끝에 준결승에 올르며 금메달 획득에 한발짝 다가섰다.
영화 ‘우생순(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의 주인공인 SBS 임오경 해설위원은 해설도중 “우생순의 신화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눈물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임 위원은 “우선희 선수가 다섯 경기 5시간의 풀타임을 소화한 걸 비롯해 다른 나라 선수들의 평균 3시간보다 많은 4시간 30분 이상을 소화해냈다”며 “스웨덴, 스페인, 그리고 오늘 러시아까지 세계의 강적들을 맞이해 체력적으로 힘든 조건에서도 이렇게 훌륭하게 해낸 게 대견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임 위원은 “김온아 선수가 부상당한걸 보는데 안쓰러워서 혼났다”며 “김선수가 후배들한테 자신이 코트에 없지만 잘할 거라 믿는다는 편지를 일일이 써서 보내고는 아픈 몸을 이끌고 경기장에서 응원까지 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더욱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 역시 이날 몸이 좋지 않아 진통제를 먹어가며 중계를 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임 위원은 해설하는 내내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후배들을 직접 지켜보면서 선배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프지만 이겼으니까 부디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여자핸드볼 선수들이 힘든 지옥훈련과 위기를 이기고 서로 격려하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국민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